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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된 후 등 돌렸던 살림.. 이젠 요리하고파.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서정희님이 출연한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3천원짜리 백반을 먹으며 털어놓은 서정희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방송이었지요. 

 

서정희님이 혼자되기 전, 그녀의 살림 솜씨는 유명했지요. 나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어쩜 저렇게 살림에 온 정성을 쏟을 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로 그녀는 삶의 의미를 살림에 두는 듯해 보였습니다. 

너무나 즐거워 보였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더욱 빛나기까지 했지요. 

 

조심스러워 묻지 못했던 그녀의 헤어짐을 그녀는 모든 것이 운명이라며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런 게 다 운명 같아요. 서로 애씀이 있고 서로 잘하려고 했겠죠. 그런데 뭔가는 안 맞아서 헤어지게 돼요."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모든 부부가 서로 애쓰기는 하지만 서로의 관점이 다르기에 애씀의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혼자가 된 후로 집안일과 요리에 등 돌렸다고 말하는 그녀를 보며 같은 여자로서 같은 엄마로서 그녀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혼자가 된 후에 그녀의 마음이 어땠을지 그 힘듦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딸이 오면 집에 오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집도 좁고 답답하니 호텔에서 지내라고 했다고 합니다. 

집에 오면 엄마로서 또 자식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그조차도 힘겨웠던 것 같습니다. 

 

백반 여행을 하면서 요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그녀..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치유가 되고 있는 것이겠지요. 

3천 원짜리 백반을 먹으며 그녀에게 다시금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3천원짜리 가격이 중요하지는 않지요.  백반을 차려내는 엄마의 손길과 정성을 보았던 것이겠지요. 

 

모든 사람들은 가슴에 하나쯤은 상처를 가지고 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상처가 아물지 못해 계속 아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힘겹지만 상처를 치유 중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상흔만이 남아 추억으로 남아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모두의 상처는 힘겨운 것이지요. 

그렇지만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는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혹여 내가 상처가 아물지 못하게 파고 또 파내어 상처를 더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서정희님.. 아픔을 딛고 일어나 남은 인생 힘차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방송을 보며 생각이 깊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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