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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의 대한 적응은 무엇이든 간에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은퇴라고 생각했었는데 또 다른 시작이 내 앞에 펼쳐지게 되었지만 그 시작이 평탄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 나이에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작지만 다양한 일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새롭게 발을 들여놓은 지 3개월이 지났다. 

 

나보다 더 나이 많은 팀장이 있고, 나보다 늦게 합류한 차장이 있다. 

이전 회사에서 팀장으로 있으면서 너무 힘들었었기에 내 위로 팀장이 있는 곳으로 와서 너무 좋았다. 

몇 되지 않은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높다 보니 서로의 이해도도 높을 것 같았고, 위로하며 의지하며 잘 지낼 거라 생각했다.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아니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까.

 

내 위의 팀장은 경력이 많지 않은터라 사장님의 우려가 있나 보다. 

3개월 동안 나를 지켜본 사장님의 결정은 나에 대한 무한 신뢰가 생기셨는지 나를 팀장의 위치로 올려놓았다. 

기뻐해야 하는 것인지...  승진됨과 동시에 연봉 또한 재협상이 되었지만 마냥 기뻐할 수가 없다. 

 

 

내가 올라감으로 인해 누군가는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이 되었기 때문이다. 

 

회사를 위해서는 사장님의 결정이 옳은 결정이라 믿고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많이 무겁다. 

나로 인해 누군가는 마음이 다칠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라는 곳은 냉정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는 있지만 그 냉정함의 중심에 내가 서 있다는 것이 불편하다. 

이전 회사에서는 반대의 입장에 있었기에 그 힘듦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팀장을 보기가 힘들다. 

 

승진 발령은 내려졌고 번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팀장하고 얘기를 하고 싶고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으니 내가 예우를 해주며 서로 손발을 맞춰 나갈 수는 없을까.  

팀장이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 상황도 스며들어 받아들여질것이다.  나는 나대로, 팀장은 팀장대로 그 외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적응을 해 나갈것이다. 

 

그 시간까지가 힘들 뿐이겠지. 

 

배부른 투정일까. 

코로나 상황으로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작금의 상황에서 난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힘듦을 이겨내야할 것이다. 

 

오너를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어짜피 돈을 벌기 위해 나온 것이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데 우리 서로 아웅다웅하지 말고 재미있게 일하고 기분 좋게 월급을 받아가는 건 어떨까..... 팀장에게 하고픈 말이다. 

 

힘이 들겠지만 조금만 참아보자고.

나와 잘 해보자고..  

팀워크를 잘 만들어 보자고 말이다. 

 

옆에서는 한숨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사무실은 적막에 휩싸인 듯 고요하다. 

 

나의 타이핑 소리가 소음처럼 들려온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안정된 상황으로 한 발자국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감사하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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