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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일상,생각

익숙함.. 사라져가는 새로움.

일상 속 정보 2020. 6. 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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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움에 대한 열정이 사라질 때 익숙함이 찾아온다. 」


이사를 오게 되어 새로운 미용실을 찾았더랬습니다. 

 

요즘 1인 미용실도 모두 예약제로 운영이 되며 제가 찾은 곳은 독일 유학까지 다녀온 speaking English 가 되는 멋진

디자이너분의 샵이었습니다.

그만큼 비용은 착하지 않습니다.

 

처음 방문 했을 때 조그마한 샵에 디자이너 분과 하루를 같이 보내는 도도한 양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양이는 제집이기에 사방을 도도하게 거닐고 뛰어난 점프력으로 여기저기 올라다녔지요.

손님을 많이 접하다 보니 익숙해져서인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너무나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애완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저에게 다가오는 양이로 인해 소스라치게 놀랐었습니다.

옆으로 다가올 때마다 움찔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땅히 다른 샵을 찾을 수가 없어 그 샵으로 몇 번 방문을 했습니다.  나를 움찔하게 만들던 양이가 이젠 반갑게 느껴집니다.

 

샵 앞에 서면 양이부터 찾게 됩니다.  아직 터치로 교감은 하지 않지만 이젠 제법 가까이에서 바라보기도 하고 양이와

대화도 합니다.

 

익숙함이란 관계의 자연스러움에서 나옵니다.

제가 양이와 제법 익숙해졌기에 처음과 같은 반감이 들지 않습니다. 궁금해지고 생각이 알고 싶고 보게 되는 것이지요.

양이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몸통이 꽤 크고 길더라고요.. 앉아 있는 자세는 어찌나 요염한지 자꾸 눈이 가게 됩니다.

사진도 찍고 양이 이름도 불러보고.. 이렇게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에 열정을 불태우는 것이지요.  그렇게 새로움에 대한 열정이 식어갈 때쯤 익숙함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새로움이 적다는 것입니다.

익숙해졌기에 새로울 것도 없고 익숙해졌기에 바라봄이 적어지는 것입니다.

익숙함이 새로움을 나의 호기심을 삼켜버린 것입니다.

 

관계의 익숙함은 서로의 긴장감을 풀어주어 자연스럽게 만듭니다. 

그러나, 익숙함에도 나름의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이 있는 것입니다.

익숙하다는 것은 내가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관계의 어색함이 사라졌다는 것이지 익숙함 뒤에

숨어 관계에 금이 가는 언행을 안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익숙함은 나로 하여금 창작활동을 멈추게 합니다.   우리는 새로움을 좇을 때 심장이 더 뛰고 생에 활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창작활동은 무엇이 되었던 필요한 것입니다.

 

선을 넘지 않는 새로움 안에서 말이지요.

 

이젠 너무나 익숙해져 이 곳이 아니면 안 될 줄 알았던 이 곳을 떠나려고 합니다.

퇴직을 하려 합니다.  새로움을 찾아 다시 한번 열정의 불꽃을 피워보려 합니다.

 

익숙함.. 너무나 좋은 단어이지만 언제까지 그 익숙함에 젖어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더 나이가 들어가기 전에 용기를 내어 새로움을 찾으려고 합니다.  마음이 무겁지만 이젠 익숙함의 끈을 놓으려고 합니다.  잘 되겠지요.

삶은 살아봐야 안다고 하지요..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잠자고 있는 나의 꿈틀거림을 끄집어내어 새로움을 맞이 하는 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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