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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절에 가슴이 쿵 내려앉은 장민호 버전 쑥대머리! 


쑥대머리는 옥중의 춘향이 임(이도령)을 그리워하며 부른 '옥중가' 중 하나이며,  음악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입니다.  근세 명창 임방울(1904~1961)의 더늠으로 알려져 있으며, 춘향이가 옥중에서 이 도령을 그리워하는 것이 주내용으로, 시대적 상황과 연관되어 일제 이후 60년대까지 선풍적인 유행을 일으킨 노래입니다. 

 

* 더늠 : 판소리에서, 명창이 자신의 독특한 방식으로 다듬어 부르는 어떤 마당의 한 대목.


채널을 돌리다 '사랑의 콜센터' 프로그램에서 장민호의 '쑥대머리'를 듣게 되었는데 첫 소절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쑥대머리' 는 판소리로 일반 가수가 부르는 일은 거의 없었죠. 판소리 또한 자주 들을 일도 없고 그저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이라곤 쑥대머리~~~  이 한 소 절이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장민호 '쑥대머리'는 첫 소절부터 가사와 그의 감정에 몰입이 되어 눈물이 핑 돌았지요.  묵직한 무언가가 가슴을 누르는 듯 진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가사는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들이 아니기에 장민호가 전하는 절절함에 오롯이 빠져들었습니다. 

 

장민호 - 조각같은 외모와 눈 옆의 짙은 주름이 그의 선함을 대변해 주는 명품 보이스를 가진 가수. 

 

음악이라는 것은 참으로 묘한 마술같은 것이지요. 

듣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그 느낌과 감동이 다를 수가 있겠지만 듣는 이의 마음에 파고들어 순간의 감정을 녹여버리지요.  그리움에 대한 노래는 더욱더 저 깊숙한 곳에 숨겨 놓았던 감정을 끄집어 내주는 것 같습니다. 막혀있던 감정의 흐름을 뚫어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민호 '쑥대머리'를 듣고 그 가사와 판소리의 쑥대머리를 찾아 들어봤습니다. 

판소리와 트롯버전의 '쑥대머리'는 그 구슬픔이 어찌 다를까를 알아야했지요. 

 

장민호는 트롯버전으로 부르기는 했지만 꺽어지는 판소리 가락이 표현이 되어 트롯과 판소리의 어우러짐이 좋았습니다. 판소리와 트로트 모두 가슴의 한을 풀어내는 장르이기에 그 맥락에서는 다를 것이 없는 것이지요. 

 

국악인 '정소리'가 부른 판소리버전 '쑥대머리' 는 춘향이의 애절함과 간절함이 눈에 그려지는 듯했습니다. 아마도 여자 국악인이 불렀기에 춘향이와의 오버랩이 더 잘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춘향이가 옥중에서 이몽룡을 그리워 하는 그 애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짙은 여운은 한동아 사라지지 않을 듯하네요..

 

가슴 절절한 사랑을 해 보았는지요?  

살다보면 이루지 못한 사랑이 그리울 때도 있겠지요.

그런 추억 하나쯤은 가슴에 새겨놓고 한 번씩 꺼내보는 것은 어떨지요? 

"쑥대머리" 를 들으며 춘향이를 생각하며 느껴보세요. 

 

가을의 스산함에 더욱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쑥대머리 가사  (쑥대머리 뜻 :  헝클어진 머리) 
쑥대머리 
헝클어진 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에 찬 자리여
귀신같은 모습으로 적막한 감옥 차가운 자리에 앉아서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생각나는 것이 님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싶고 보고싶고 보고싶다

손가락 피를 내어 사정으로 임을 찾아볼까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어 글을 써 님에게 전해볼까

간장의 썩은 눈물로 님의 화상을 그려볼까
한 맺힌 가슴속 눈물로 님의 얼굴을 그려볼까

계궁항아 추월같이 번듯이 솟아서 비치고저
오늘 뜬 저 달은 가을밤 달처럼 높이 솟아 비추니

전전반측 잠 못 이뤄 호접몽을 어이 꿀 수 있나
뒤척이며 잠 못 이루게 하니 나비가 되어 님을 만나는 꿈도 꿀 수가 없네

내가 만일 님못본채 옥중고혼이 되거드면 
내가 만약 님 못보고 이곳(옥)에서 죽어 귀신이 되면 

무덤앞에 섰난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요
무덤 앞 서있는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요

무덤근처 선나무는 상사목이 될 것이니
무덤근처 선 나무는 상사목이 될 것이니

생전사후 이 원통을 알아줄 이가 뉘있으란 말이냐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 원통함을 알아줄 사람이 누가 있으란 말이냐

쑥대머리 

장민호의 트롯버전과 정소리의 판소리버전 비교해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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