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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녁을 먹으러 갔더니 리스트에 올려 놓고 대기하란다.  대기자 명단에는 이미 여러명이 줄 서고 있고.

이런 스타일은 내 타입이 아니라 패쓰하고 다른 곳으로 갔더랬다... 아쉽지만.. 뭐 맛을 모르기에 다음 기약도 없이 그냥 패쓰 했더랬다.

 

오늘 점심..

 

동료 3명과 점심을 먹으로 근처로 향했다가 초밥집이 눈에 들어와 다 같이 그 곳으로 고고~~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신관으로 가란다... 신관부터 사람을 받으려나보다.

원 가게에는 주방이 있어 초밥을 제조해 내었고.. 바로 옆.. 신관이라 명명지어진 그 가게에는 테이블만 즐비했다.

일식집답게 2인테이블과 다찌가 전부인 작은 가게.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맛이 좋아 그런지... 가게는 금방 손님으로 메워졌다.

 

우리 멤버는 3명이라 다찌에 자리를 잡고 수다를 이어나갔다.

개인 셋팅이 먼저 이루어지고... 내가 좋아하는 생강초절임과 락교를 듬뿍 담아 내어준다.

 

미니 백화수복도 주문하고... 우리의 점심의 시작은 낮술로 시작.... 목을 촉촉히 젹셔준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함과 알콜의 싸~~함이 에피타이져로서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시켜준다.

 

이야기라는 것은 하나의 주제로 시작을 하지만 곁가지를 뻗어내기에 이야기의 끝맺음은 주제와 벗어나 있다.

백화수의 도수를 찾는 것으로 시작해서 아이의 교육과 학원까지 검색을 하게 되고.. 수영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어떤 운동을 하는지.... 만보를 걸었느니... 몇 km 를 걸어야 만보가 되는지..

군인들은 한시간에 4km 을 걷는단다.... 일반인은 한시간을 걸으면 4km 까지는 아니겠지만 느낌은 이미 4km 이리라.

일본 여행을 가려 계획했는데 시국이 이런지라 캔슬이 되었단다.... 그래서 말이 나왔을 때 갔었야 했단다.

몰래 갔다오란다... 그럼 안되는 것을...

이런 시국에 독립운동은 하지 못할 망정 국민 운동에는 동참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꼭 이런 시국을 기회가 여기고 배신하는 자들이 있다.. 그러지 말기를...

 

시작과 끝으니 이야기는 연관성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야기를 한다... 어디서든 연관성을 찾아서 대화를 이어가기에 전혀 낯설지도 않고 거리감이 있지도 않다.  이래서 너와 나의 생각이 상이해도 하고싶은 말이 달라도 우린 대화가 되는 것이리라.

 

나는 맛있는 밥을 먹었고.. 너는 아이 수영강습 등록을 위한 노력을 이야기 하느라 대화가 아닌 말을 내뱉고 있지만

이것은 너와 나의 대화이다.

서로가 아는 것이다... 너의 말을.. 나의 말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맛있는 초밥이 서빙이 되어 내 앞에 한 접시가 놓여졌다.

간결하다.. 간결하지만 밥과 회가 1:1 비율로 제조가 되어 밥을 덜어 낼 수 밖에 없었다.

흰 밥이여 나를 위해 반을 희생해 달라..  나에게로 온 너의 운명은 내 뱃속이 아니라 음식물쓰레기통이다.

쫄깃하고 단백함... 일반적인 회의 맛이다.  그렇지만.. "나랑가"는 초밥은 간장을 찍게 되면 밥의 찰기가 살짝 풀어져 당황스러움을 안겨준다.  눈 앞에 보이는 벽면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간장에 찍으면 생각보다 많이 찍히게 되고 밥이 풀어지기 쉽기 때문에 초절임생각을 간장에 담궈 초밥에 올려 먹으라" 고.. 

밥이 풀어지고 있었기에 곧바로 그 안내문을 따라 엑션~~

색다른 상쾌함이 입안에 퍼진다... 좋으다.

특히 연어초밥은 연어의 부드러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린다.

몇번을 맛있다.... 라고 되애이며 백화수복 한 잔.... 초밥 하나...

 

이렇게 배부르고 행복한 나의 점심시간이 막을 내렸다.

 

먹는 기쁨을 또 한 번 느끼게 된 오늘 점심... "나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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